외평채는 외국환평형기금채권의 준말로 원화의 대외 가치 안정과 환투기를 목적으로 하는 해외자본 유출입의 부작용을 최소화하기 위해 만들어졌다. 외평채 프리미엄은 채권에 대한 가산금리를 이야기하는데 프리미엄이 높을 수록 우리나라 대외신용도가 좋지 않다는 것이다. CDS신용디폴트스왑이라고 하는데 일종의 보험과 같은 성격을 갖고 있다. 채권을 산 사람은 그 채권을 발행한 나라나 기업의 부도로 인해 손실을 입을 수 있는 위험을 갖고 있다. 이러한 채권의 손실을 대신 보상해주는 파생상품이 바로 CDS인 것이다. CDS 프리미엄은 위험을 전가한 대가로 주는 수수료라고 이해하면 된다. 프리미엄, 스프레드, 가산금리는 일반적으로 모두 같은 뜻으로 쓰인다.

JP 모건은 알았을까? 자신의 회사가 만든 CDS라는 신용파생상품이 일반인들이 알아야 할 상식이 될 정도로 스타가 되어있을 줄을..?

기업과 개인이 신용도가 있듯이 한 국가도 신용도가 있다. 물론 S&P나 무디스 같은 국제신용평가기관들이 자신들의 기준에 맞게 신용등급을 정해주지만 광속의 단위로 변화하는 국제시장에서의 세세한 신용도 변동은 거래자 모두가 알 필요가 있다. 이렇게 시시각각 변하는 신용도를 나타내는 지표가 바로 CDS 프리미엄이다. 경제 뉴스나 책 등 관련 책에서는 프리미엄 말고 스프레드나 가산금리라는 말을 쓰기도 하는데 모두 같은 뜻이니 갈무리 해두자.

프리미엄 = 스프레드 = 가산금리

그러나 CDS 프리미엄을 우리나라와 접목시켜 좀 더 쉽게 이해하기 위해서 같이 알아두면 좋은 것이 있는데 바로 외평채이다. 그럼 우리나라의 대외신용과 밀접한 관계가 있는 외평채부터 알아보도록 하자.

외평채 프리미엄

외평채는 외국환평형기금채권의 준말로 외국환평형기금에서 발행하는 채권을 말한다. 외환 거래를 원활하게 하고 우리나라 원화의 대외 가치 안정을 위해 만들어졌다. 특히 환투기를 목적으로 하는 해외자본의 유출입의 부작용을 최소화하는 목적이 크다. 원래는 원화표시 외평채만 발행되었으나 후에 외화표시 외평채도 발행되었는데 언제였을까? 눈치 없는 필자 말고는 다 알아챘을 것이다. 바로 97년 외환위기 이후이다.

이 외평채를 해외 시장에 내놓을 때에 채권의 신용에 따른 가산금리가 붙는다. 그런데 왜 외평채 프리미엄이 우리나라의 대외 신용도를 나타낼까? 그것은 외평채가 정부의 보증을 받고 발행되기 때문이다. 그래서 외평채를 매입하는 투자자들은 바로 우리나라의 신용도에 민감할 수밖에 없다.

2008년 9월 15일 218bp였던 외평채 프리미엄이 10월 27일 791bp로 폭등했던 적이 있다. 당시 리먼 브라더스의 파산에 따른 국제 금융위기의 여파로 우리나라의 외화유동성에 대한 심각한 문제가 불거진 시점이었다. 이렇게 되면 채권을 발행할 때 엄청난 가산 금리를 주어야 함에 따라 우리나라 입장에서는 손해가 막심하며 때로는 아애 발행하지 못할 수도 있다. 그래서 외평채 프리미엄는 우리나라의 대외 신용도를 나타내는 척도가 된다.

CDS 프리미엄

그렇다면 이번 금융위기에 스타가 된 CDS를 알아보도록 하자. CDS는 신용디폴트스왑이라고 하는데 우리가 가입하고 있는 보험을 생각하면 이해하기 쉽다. 여러분은 암에 걸리거나 불의의 사고로 사망에 이를 수 있는 위험을 보험에 가입함으로써 그 위험을 보험사에 전가시키고 그에 대한 대가로 매달 보험료를 낸다. CDS도 비슷한 방법이다.

채권을 산 사람은 그 채권을 발행한 나라나 기업의 부도로 인해 손실을 입을 수 있는 위험을 갖고 있다. 이러한 채권의 손실을 대신 보상해주는 파생상품이 바로 CDS인 것이다. 채권을 산 사람이 투자은행 등의 금융기관으로부터 CDS를 사면 채권이 부도가 났을 때 그 금융기관이 대신 물어주는 것이다. 즉 CDS를 판 금융기관이 보험사 역할을 하게 된다. 대신 이러한 위험을 받아주는 그 금융기관에 일정의 보험료 성격의 수수료를 주는데 그것이 바로 CDS 프리미엄이다.

최초의 CDS는 1994년 JP 모건이 정부 지원을 받는 유럽부흥개발(EBRD) 사이에 맺어졌다. 흥미로운 것은 JP 모건이 보험사 역할을 한 것이 아닌 EBRD가 보험사 역할을 했다. JP 모건은 EBRD에 수수료(보험료)를 주고 그 대가로 EBRD는 정유회사 엑슨이 48억 달러의 대출에 대해 채무불이행을 하는 확률이 극히 적은 상황이 벌어질 경우 그 손해를 보상해 주기로 한 것이다. EBRD는 남는 자금으로 위험이 낮은 투자처를 모색 중이었으며 JP 모건은 자체 자금으로 할 수 있는 유용한 일들이 많았지만 금융 규정에 따라 엑슨 대출에 문제가 발생할 경우에 대비해 거의 5억 달러에 가까운 금액을 확보해두어야만 했다. CDS 계약에 따라 JP 모건은 위험을 EBRD에 전가시키고 자금을 자유로이 유통할 수 있게 되었다.

자 그렇다면 지금까지 공부한 것을 토대로 볼 때 외평채의 CDS 프리미엄이 올랐다는 말은 무슨 뜻이 될까? 바로 우리나라의 채권에 대한 위험도가 높아졌기 때문에 보험료를 더 받아야겠다는 뜻이며 우리나라 대외 신용도가 나빠졌다는 반증인 셈이다.

2008년 10월 27일에는 CDS 프리미엄이 사상 최고인 700bp까지 폭등하는 등 우리나라가 외화조달에 어려움을 겪은 적이 있다. 당시 우리나라의 사정이 그리 좋지만은 않았지만 CDS 프리미엄이 과도하게 오른 면이 없지 않았다. 그래서 CDS 프리미엄이 대외 신용도를 평가하는 데 적절한 것인가에 대한 의구심이 일어났던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대외 의존도가 높고 변동환율제를 택하고 있는 스몰 오픈 이코노미인 우리나라는 이러한 논란과 상관없이 CDS 등에 의한 신용평가에 그대로 노출될 수밖에 없는 현실이다.

최근에는 유로존 위기가 점증되면서 재정취약국인 PIIGS(포르투갈, 이탈리아, 아일랜드, 그리스, 스페인)의 CDS 프리미엄이 고공행진을 벌이고 있는 중이다. PIIGS 국가들의 CDS 프리미엄이 상승한다는 것은 글을 통해 알아본 것처럼 이들 국가의 대외신용도가 악화되고 있다는 것이 된다. 반대로 올랐던 CDS 프리미엄이 하락하게 된다면 PIIGS 국가들의 대외신용도가 회복되어 간다고 해석할 수 있을 것이다. 유로존 위기를 이해함에 있어도 이 CDS 프리미엄은 매우 중요한 지표임을 알아 두자.